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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스 미니 재봉틀 장단점

꽃을든낭자 2019. 4. 2. 13:45

미싱을 구입하고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 옷, 내 옷, 신랑 옷을 여러 벌 만들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물론 성공한 옷도 많다. 다음에 미싱을 구입할 때 도움이 되고자 처음 구매한 혼스 미니 재봉틀 한땀한땀 PRO HSSM-1201의 장, 단점을 정리했다. 

 

혼스 미니재봉틀 HSSM-1201

 

혼스 미니재봉틀의 단점

1. 느리다.
미싱을 처음 접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동영상을 많이 봤다. 재봉틀 강좌 동영상, 재봉틀 사용설명 동영상 등등. 참고한 동영상들과 비교했을 때 혼스 미니 재봉틀은 많이 느리다. 저속과 고속모드가 있지만 속도 차이가 크게 없다. 단지 고속 모드로 변경했을 때 소리만 요란한 거 같다. 이불, 커튼, 어른 옷을 만들 때 한참을 박아야 하므로 속이 터진다. 그래서 속도 조절 스위치는 잘 사용하지 않고 풋페달을 주로 사용한다. 고속모드와 저속 모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아래 동영상을 첨부하였다.  

혼스 미니재봉틀 저속 고속모드 차이

 

 

2. 실패꽂이가 형편없다.

이건 정말 미친다. 혼스 미니 재봉틀의 실패 꽂이는 미싱실을 끼우기엔 너무 작다. 그래서 따로 실패 꽂이를 구매하던가 스스로 만들어 써야 한다. 실패 꽂이를 잘못 만들면 실이 풀리는 과정에서 잘 안 풀리던가 한 번에 왕창 풀리면서 실이 끊어지기도 하고 엉키기도 한다. 실이 너무 자주 끊어져서 투덜대던 중 신랑이 재봉틀 하는 과정을 쭉 지켜보면서 언제 실이 끊어지는지, 언제 실이  확 풀리는지, 언제 안 풀리는지 확인하고 수차례 실패 꽂이 만들기를 반복했다. 신랑이 만들어준 실패 꽂이를 사용한 이후로 실이 끊어지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었다. 아래의 사진에서 두 번째 실패 꽂이를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첫 번째 실패꽂이
두 번째 실패꽂이

 

 

3. 오버룩 패턴.

미싱을 잘 모르고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나의 실수다. 상품설명 페이지에 '오버룩 가능'이라고 적혀있지만 난 이게 기성복과 같은 오버룩으로 착각했다. 여기서 말하는 오버룩은 원단 끝을 지그재그로 박는 거다. 9~12번 패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오버룩 해야 한다.

기성복 오버룩 패턴
혼스 미니재봉틀 오버룩 패턴

 

 

4. 땀폭, 땀 길이 조절이 어렵다.

단위를 숫자로 알면 좋으련만 그림을 보고 감을 잡아서 테스트 원단에 박아 봐야 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보통 원단 두께에 따라서 2번 또는 3번 패턴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예쁜 거 같다. 4번은 바늘이 왼쪽으로 살짝 이동해서 박음질되는데 꽤 유용하게 쓰인다. 오버룩 패턴은 12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바늘땀도 예쁘고 빨래를 해도 올이 풀리지 않아 가장 무난하다.

 

 

5. 장력 조절.

장력을 0~9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원단의 종류도 다양하고 원단마다 조절하기도 너무 힘들고 잘 안된다. 밑실 장력은 조절할 수 없고 윗실만 조절이 가능하다. 그냥 일반적으로 3~4에서 사용하면 예쁜 바늘땀을 볼 수 있지만 장력 조절을 잘못하면 실 끊어지고 실엉키고 한 땀 건너뛰어서 박히고 난리도 아니다. 장력 조절은 미싱을 독학하는 나에게 너무 어려운 기능이다. 장력 조절을 몇 번 해봤지만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6. 노루발 압력.

저가형 미싱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 


7. 박음질 시작 위치.
보통은 노루발에 원단을 살짝 물리기만 하면 원단이 뒤쪽으로 밀리면서 원단의 시작 부분부터 박음질이 되지만 혼스 미니 재봉틀은 그렇지 않다. 원단을 노루발에 살짝 물리면 원단이 뒤쪽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원단을 조금 더 깊이 넣으면 바늘에 원단 시작 부분이 씹혀서 만신창이가 된다. 그냥 원단을 바늘 넘어서까지 깊숙이 넣어서 박고 뒤집어서 한번 더 박는 수밖에 없다. 이게 정말 최악의 단점인 거 같다. 글로 설명하기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아래 동영상에 원단이 씹혀서 만신창이가 되는 동영상을 첨부하였다. 

 

 

8. 원단이 교차되는 부분에서 실이 끊어진다.

옷을 만들 때 원단이 2겹에서 4겹으로 교차되는 부분이 생긴다. 아래 사진에 원단이 교차되는 부분을 첨부하였다. 예를 들어서 소매 끝이나 가랑이 부분 또는 겨드랑이 부분은 원단이 교차되는 부분인데 이 교차되는 부분을 박음질할 때 실이 끊어지기도 하고 바늘이 원단을 통과하지 못해서 미싱이 멈추기도 한다. 이럴 땐 조심조심 천천히 박아야 한다. 때론 핸드휠을 손으로 돌려가며 박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온라인에서 혼스 미니 재봉틀 HSSM-1201을 검색하면 청바지 8겹 재봉도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청바지 8겹 박음질이 가능하지만 8겹에서 시작해서 8겹으로 끝나야 한다. 원단이 2겹에서 4겹으로 교차되는 부분은 실이 끊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원단이 교차되는 부분

 

 

9. 빈 실패 감기.

밑실 실패 감기도 완벽하지 않다. 실을 손으로 잡아줘야 탱탱하게 감긴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 사진처럼 엉성하게 감긴다.

밑실 빈 실패 감기

 

 

혼스 미니 재봉틀의 장점

1. 저렴하다.

돈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초보자가 입문하기에 아주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보관해 두면 수선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크기도 작아서 보관도 용이하다. 오픈마켓에서 6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2. 웬만한 건 다 만들 수 있다.

내가 아직도 혼스 미니 재봉틀 HSSM-1201을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그래도 쓸만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수선하거나 지퍼달때, 단추 구멍 만들때, 시접처리할 때 주로 사용한다. 

 

 

3. 쉽다.

실 끼우기가 간편해서 좋다. 노안이 있어도 쉽게 실을 끼울 수 있다.

 

 

재봉틀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는 혼스 미니재봉틀 한땀한땀 Pro를 추천할만하다. 다만 한 번이라도 좋은 미싱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 미싱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